통합요금제라는 말이 요즘 갑자기 많이 보입니다. LG유플러스가 6월 1일에 통신3사 중 처음으로 내놓았고, SK텔레콤도 7월 2일에 내놓겠다고 예고했거든요. 광고에서는 2만원대 무제한이라고 크게 외치는데, 무제한이 실제로 어떤 건지 숫자로 정확히 짚고, 3사가 언제 얼마에 어떻게 바뀌는지, 지금 쓰는 요금제는 어떻게 되는지까지 짚어봤습니다.
통신사 통합요금제 무엇인가
통합요금제는 그동안 LTE용과 5G용으로 따로 나뉘어 있던 요금제를 하나로 합친 겁니다.
예전에는 5G 단말기를 써도 LTE 요금제에 가입하면 LTE 망만 쓸 수 있었습니다. 통합요금제는 내 단말기가 지원하기만 하면 5G든 LTE든 망을 자유롭게 쓰게 됩니다.
그래서 요금제를 고를 때 5G냐 LTE냐 하는 통신 세대를 따질 필요가 없어집니다. 데이터 양과 속도만 보고 고르면 되는 구조입니다.
복잡한 요금제를 단순하게 만들려는 정부 정책에서 출발한 건데요. 통신3사를 합쳐 250개가 넘던 요금제를 절반 이하로 줄인다고 합니다.
2만원대 진짜 무제한인가요
여기가 제일 헷갈리는 자리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2만원대 무제한은 마음껏 빵빵하게 쓰는 무제한이 아닙니다.
정확히는 400kbps 속도제한이 걸린 무제한입니다.
LG유플러스 2만8000원 요금제는 기본 데이터가 300MB뿐이고, 다 쓰면 400kbps 속도로 무제한입니다.
한 가지 짚고 갈 게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새로 내놓는 통합요금제 라이트가 3만9000원부터라 2만원대가 아예 없습니다.
SK텔레콤의 2만원대 무제한은 새 요금제가 아니라, 기존에 쓰던 요금제(예를 들어 2만7830원에 데이터 250MB짜리)에 7월 1일부터 400kbps 안심데이터를 공짜로 얹어 주는 방식입니다.
쉽게 말하면 어느 쪽이든 기본으로 주는 데이터는 쥐꼬리만 하고, 그걸 다 쓰면 느린 속도로 끊기지만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럼 400kbps가 어느 정도냐가 핵심이겠죠. 카카오톡 텍스트를 주고받는 정도는 무난합니다. 지도나 내비게이션도 느리긴 해도 대체로 쓸 만합니다.
하지만 유튜브는 144p 화질에서도 끊기고, 웹페이지 하나 여는 데 20초쯤 걸립니다. 사진이나 영상을 보내는 건 사실상 어렵습니다.
24시간 내내 받아도 하루에 영화 한 편 분량인 4GB 정도밖에 안 됩니다.
그래서 무제한이라고 광고하지만 사실상 속도제한 무제한이라 과장광고 아니냐는 말까지 나옵니다.
속도 제한이 정말 없는 진짜 무제한은 LG유플러스 8만5000원 요금제나 SK텔레콤 8만9000원 요금제부터 시작합니다.
통합요금제 적용시기
3사가 시기도 요금도 제각각이라 내 통신사 기준으로 보시면 됩니다.
LG유플러스가 가장 빠릅니다. 6월 1일에 적용했고 기존 53종을 18종으로 줄였습니다.
요금 구간별 속도를 보면 2만8000원은 300MB에 400kbps, 5만5000원은 14GB에 1Mbps, 6만8000원은 95GB에 3Mbps, 7만원은 125GB에 5Mbps, 8만5000원 맥스는 속도제한이 없습니다.
SK텔레콤은 7월 2일에 베스트와 라이트로 나눠 총 16종을 내놓습니다. 베스트 5종은 8만9000원부터 12만9000원까지로 진짜 무제한이고, 라이트 11종은 3만9000원부터 7만9000원까지 6GB에서 250GB로 단계가 나뉩니다.
KT는 가장 늦습니다. 과기정통부 신고 절차는 이미 마쳤고 기존 개인정보 이슈로 가입자들에게 서비스 했던 100GB 무료 데이터 소진 시점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요금제는 어떻하지 생각 되지만, 지금 쓰던 요금제가 갑자기 끊기지 않습니다.
SK텔레콤이 기존 67종을 중단한다고 했는데, 이건 새로 가입하는 걸 막는다는 뜻입니다. 이미 기존 요금제를 쓰고 있던 분은 계속 그대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갈아탈지 말지는 내 사용량을 보고 판단하시면 됩니다. 데이터를 거의 안 쓰고 통화 위주라면 2만원대도 괜찮지만, 영상을 많이 본다면 400kbps 무제한에 기대면 안 됩니다.
챙겨둘 요점
요금만 바뀌는 게 아니라 옵션과 혜택도 함께 달라집니다.
먼저 데이터 안심옵션입니다. 예전에는 월 5500원쯤 따로 내고 붙여야 했는데, 이제 모든 요금제에 추가 요금 없이 기본으로 들어갑니다.
기본 데이터를 다 써도 메신저나 지도 검색 같은 기본 인터넷은 끊기지 않는 옵션입니다.
연령별 혜택은 따로 신청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적용됩니다. 만 65세 이상은 음성과 문자가 확대되고, SK텔레콤은 라이트39를 쓰다 만 65세가 되면 데이터 1.5GB가 자동으로 더 붙습니다.
청년과 청소년 혜택도 있습니다. SK텔레콤 기준으로 만 19세에서 34세 청년과 만 18세 이하 청소년은 커피 50% 할인, 영화 관람권 50% 할인, 해외 로밍 50% 할인을 받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통합요금제 2만원대가 정말 무제한인가요?
속도제한이 걸린 무제한입니다. LG유플러스는 2만8000원 신규 요금제가 기본 데이터 300MB이고, SK텔레콤은 신규 통합요금제가 3만9000원부터라 2만원대는 기존 요금제(데이터 250MB가량)에 안심데이터를 얹는 형태입니다.
기본 데이터를 다 쓰면 400kbps로 끊기지만 않으며, 풀스피드 무제한은 8만원대 요금제부터 가능합니다.
400kbps면 실제로 뭘 할 수 있나요?
카카오톡 텍스트나 지도, 내비게이션은 느려도 대체로 됩니다. 다만 유튜브는 144p에서도 끊기고 웹페이지 여는 데 20초쯤 걸리며, 사진이나 영상 전송은 어렵습니다.
통합요금제로 바꾸면 5G와 LTE를 둘 다 쓸 수 있나요?
내 단말기가 지원하면 5G와 LTE 망을 자유롭게 씁니다. 예전처럼 LTE 요금제라고 LTE 망에만 묶이지 않습니다.
데이터 안심옵션은 따로 신청해야 하나요?
따로 신청하지 않아도 됩니다. 모든 LTE와 5G 요금제에 추가 요금 없이 기본으로 적용되며, 기본 데이터를 다 써도 최소 속도로 인터넷을 계속 쓸 수 있습니다.
KT는 언제 통합요금제를 내놓나요?
KT는 과기정통부 신고 절차는 이미 마쳤고 올 하반기 중에 내놓을 예정입니다. 다만 세부 요금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개편으로 요금이 실제로 얼마나 내려가나요?
정부는 5G 최저 구간을 기존 3만원 후반대에서 2만원대로 낮췄습니다. 데이터 변화로 약 717만 명이 혜택을 보고, 연간 약 3221억 원이 절감 예상치 입니다.